찰스 그래슬리 미국 상원의원이 한국계 판사 내정자를 향해 “당신 사람들은 직업 윤리의식이 좋다”고 평가해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찰스 그래슬리 상원의원은 한국계 미국인 루시 고 항소법원 판사에 “당신과 당신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는 직업 윤리의식(hard work ethic)이 투철하다”고 축하했으나 일부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해당 발언이 인종차별적이고 고정관념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달 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루시 고를 제9연방 항소(고등)법원 판사로 지명했다면서 “루시 고는 연방고법 판사로 재직하게 될 첫 한국계 여성이자, 제9연방 고등법원에선 두 번째 아시아계 여성 판사가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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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각에서는 해당 발언이 인종차별과 고정관념 성격을 띤다고 비판했다.
주디 추 민주당 소속 중국계 하원의원은 “비록 당신이 칭찬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라도 일부 구성원의 특성을 전체로 바라보는 것은 편견이고 해롭다. 이는 또 다른 학대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래슬리의 대변인은 해당 발언이 “누구를 모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칭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일축했다.
1968년생인 루시 고는 캘리포니아 주 북부 연방 지방법원 판사로, 고(故) 허버트 최를 이은 두 번째 한국계 미국인 연방 판사다. 루시 고는 1990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뒤 1993년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무박사 학위를 취득, 지난 2010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연방 지방판사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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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