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은행이 가계대출 연간 총량 목표를 맞추기 위해 연말까지 추가로 취급할 수 있는 금액이 11조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은 부채 속도 조절을 위해 전년 대비 5~6% 증가하는 선에 그쳐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NH농협은행이 이미 목표를 초과한 데다 다른 은행으로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가계대출 조이기가 더 심화될 전망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1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4035억원으로 지난해 말(670조1539억원) 대비 4.36% 증가했다. ‘6% 룰’에 맞추려면 약 10조9597억원 정도 여유가 남은 것으로 계산된다.
증가율이 저조했던 국민은행마저 이에 따른 풍선효과로 지난 6월 말 1.48%, 지난 7월 말 2.58%, 지난달 말 3.62%, 지난 17일 기준 4.15%로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다만 6% 목표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그렇다고 해도 추가 조치가 나올 경우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할 수 없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들어 두차례나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우대금리를 축소한 바 있다.
수치상으로는 전세대출 증가폭이 가장 컸다.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495조5060억원으로 지난해 말(473조7849억원)보다 4.58%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전세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20조8655억원으로 지난해 말(105조2127억원)보다 14.88% 불어났다.
신용대출 잔액은 139조4340억원으로 지난해 말(133조6482억원)보다 4.3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