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여성이 집에 돌아가 코로나19로 숨져있는 남편의 시신을 발견하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2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포크카운티에 사는 리사 스테드먼(58)과 남편 론(55)은 이달 초 동시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내 리사는 자가호흡이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자 지난 18일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
부부는 떨어져 있는 동안 휴대전화로 안부를 확인했다. 그러다가 지난 22일 남편은 “휴대전화가 잘 작동하지 않고 충전도 잘 안된다”고 말했다. 다음날에는 아예 연락이 두절됐다.
걱정한 아내는 경찰에 전화를 걸어 남편이 무사한지를 확인해 달라고 했다. 집을 방문한 경찰은 “남편이 무사하고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지만 괜찮다고”전달했다.
그러나 리사가 25일 완치 판정을 받고 집에 돌아왔을 때 남편은 싸늘한 주검으로 누워있었다.
리사는 “방 안에서 개 짓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보니 남편은 침대에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