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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수 “구출해야 할 아프간 협력자 많다…저한테만 823명이 애타게”

입력 | 2021-08-27 08:57:00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 아프간 가족이 26일 오후 임시 숙소로 지정된 경기도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입국한 아프간인들은 수년간 아프간 현지 우리 대사관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PRT)에서 근무해 난민이 아닌 특별기여자 신분을 받았다. 이들은 공항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임시시설에 대기,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6~8주 머물게 된다. © News1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선교활동, 대사관 근무, 건설업체 운영 등 11년가량 활동해온 장영수 선교사는 27일, “민간 기업, NGO에서 일했던 아프간 협력자들이 죽음의 공포속에 떨고 있다”며 구출해 줄것을 호소했다.

장 선교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정부가 구출해 온 391명의 아프가니스탄 인들은 모두 정부기관에 종사했던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7일 ‘한국정부 기관에 종사했던 아프간 협력자들 구출하겠다’는 이메일이 왔다고 현지인들의 연락을 받았다”며 “정부기관 협력자만 대상이고 한국 기업과 한국 NGO에 종사했던 협력자들은 배제되었다고 공정하지 않은 구출이라는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구출대상에서 빠진 이들에 대해 장 선교사는 “미군기지, 경찰서, 한국대사관 등을 건설한 한국 기업과 병원과 직업훈련원 등을 맡아서 운영하던 한국NGO 이런 현장에서 배치됐던 인원들이다”며 “이들이 배제되고 정부의 오피스 인원만 구출되는 것은 조금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장 선교사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가재건사업, 미군기지 건설을 한국기업이 맡아 했기 때문에 탈레반들한테는 (한국기업에서 일한 아프가니스탄 인들은) 적으로 간주되는 사람들이다”며 “지금 저한테만 연락 온 인원이 823명이나 된다”며 그 보다 많은 수의 협력자들이 대한민국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사정에 대해 장 선교사는 “지금 바깥을 못 나가고 거의 집안에만 있는 형편이고 지난 24일엔 임원 한 분이 추격을 피해서 도망을 갔는데 그 집에 쳐들어온 탈레반이 집을 지키고 있던 (임원의) 조카를 살해하는 사건도 벌어졌다”고 알렸다 .

이어 “어제는 하자라 민족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9명이 공개처형되는 사건도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탈레반이 신상을 어떻게 다 파악하고 있었을까”라고 궁금해 하자 장 선교사는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지정해준다, 저 사람이 이렇다 저 사람이 이렇다 이런 식으로”라고 답했다.

장 선교사는 이날 카불 공항 부근에서 벌어진 폭탄테러로 공항을 이용한 탈출이 사실상 불가능해 진 상황과 관련해선 “아프가니스탄은 6개 나라가 둘러싸여 있는 내륙 국가로 어제의 경우 파키스탄 국경이 열려 있다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UN에서 국경이 열리거나 탈레반 검문소가 움직이는 부분들을 실시간으로 중계, 피난을 갈 수 있도록 계속 유도하고 있다”라며 육로를 이용한 탈출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일부 부정적 여론 등에 대해 장 선교사는 “한국도 난민법에 가입된 국가로서 마땅한 일들을 맡아서 해야 되며 국제적 눈높이에서 이런 것을 처리해야 된다”라며 “인도주의적 도움을 베풀어 달라”고 읍소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