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된 증권사들이 잇달아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등 예탁증권을 담보로 한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최근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돼 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한 것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인 대형 증권사는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맞춰야 한다.
앞서 NH투자증권도 12일부터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신규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했다. 다만 두 증권사는 담보대출이 아닌 신용융자 대출은 여전히 취급하고 있다.
빚투 급증에 증권사들은 역대급 이자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신용공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28개 증권사의 이자 수익은 85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이자수익(9970억 원)의 85.5%를 6개월 만에 달성한 것이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