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안철민 기자
광고 로드중
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가 23일 “기득권 양당 정치의 판을 갈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내년 대통렁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와 심상정 의원과의 ‘2파전’이 예고된 가운데 달아오르는 정의당의 경선 분위기에 더불어민주당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양당의 경선이 추악한 네거티브로 흐르고 후보들은 너나없이 자책골을 넣는데도 정의당은 아직 경기장 안의 주전선수로 비춰지지 않고 있다”며 “정의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이익을 위해 꿈쩍도 하지 않는 기득권 세력들로부터 바통을 빼앗아 청년 세대에게 건네주는 일을 제가 하고자 한다”고 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이 전 대표는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으며 2017년에는 당 대표를 지냈다. 정의당은 22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오는 10월6일 차기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정의당 경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확실한 제3지대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양당 대결 구도가 펼쳐지다면 4~5% 지지율을 갖고 있는 정의당이 변수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 정의당은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과의 단일화는 절대로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단호한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도 이날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를 묻는 질문에 독자 노선을 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광고 로드중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