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등 선물보따리 들고 중남미行 과테말라선 “너나 잘해” 항의시위 바이든, 선거개혁도 해리스에 맡겨 NYT “고위험-고보상 이력 쌓는 중”
다만 이 정도로는 이민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부정적 의견이 많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에 불법 이민 행렬이 급증하면서 현재 남부 국경은 아수라장인 상황이다. 어린아이들까지 목숨을 걸고 월경을 감행하자 야당 공화당은 “온정적 이민 정책으로 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있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궁지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은 3월 인도계와 자메이카계 혼혈인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민 문제를 맡겼다. 그가 일종의 소방수로 투입된 후에도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다. 중남미의 반응도 차갑다. 이날 그가 도착한 수도 과테말라시티 공항 앞에서는 시민들이 “카멀라, 당신 일이나 잘해라”, “집으로 돌아가라”고 쓴 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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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초의 여성 부통령인 그는 2024년 대선의 유력한 민주당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이민과 선거제 개혁이라는 난제를 맡아 고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대통령이 되기 위한 ‘고위험-고보상’ 이력서를 쌓고 있다”고 분석했다. 난제를 해결하면 탄탄대로를 걷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손실이 상당할 것이란 의미다. 최근 그는 한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앞두고 트위터에 ‘긴 주말을 즐기라’고 썼다가 순국 영웅을 추모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비판을 받았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