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의원이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공식 추도식 후 행사장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5.23/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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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들이 속속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대선 예비경선에 최소 8명의 후보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23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27일 아침 출마 선언을 하기로 했다. 희망과 미래를 위해서 도전하려고 한다”라며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노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던 이 의원은 ‘친노(親노무현) 직계’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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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내달 초중순쯤 대담집 출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것도 출마설에 힘을 싣는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추도식 참석 직전 페이스북에 “그때처럼 검찰 왕국의 수사은폐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그날이 더디 오더라도 검찰개혁의 사명을 다 하겠다”고 검찰을 겨냥해 날을 세웠다.
추 전 장관이 최근 검찰개혁뿐만 아니라 부동산 문제나 외교 사안에 대해 부쩍 언급이 많아진 것도 대선을 염두에 행보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추도식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 의사가 있나’라는 질문에 “오늘은 적당한 날이 아닌 것 같다”고 웃어넘겼지만 부인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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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주당의 대선 경선 구도는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가 ‘빅3’를 형성한 가운데 재선의 박용진 의원과 양승조 충남지사가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참여정부의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김두관 의원도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여기에 이광재 의원과 추 전 장관까지 합류하면 총 8명이 된다. 올해 초 한때 이른바 ‘민주당 13룡(龍) 등판설’이 돌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최문순 강원지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출마를 고심하는 잠재 주자들이 아직 남아있다.
과거 신한국당 시절 ‘9룡’의 대권 레이스를 볼 때 이번 민주당 예비경선이 흥행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시 1998년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 후보를 비롯해 이인제·김윤환·김덕룡 등 당내 주류를 이루던 민정계와 민주계 인사들이 대거 경쟁에 나서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내 한 중진 의원은 “대선 경선을 이른바 ‘붐 업’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이목을 끌어야 최종 후보에게 힘이 더 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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