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험 KBO리그 초반 성적 보니 “자신만의 타격영역 확고한 스타일… 원하는 공만 손대 삼진도 볼넷도 많아” 홈런 7개지만 타율 0.207로 최하위권… 미국과 S존 달라 적응 기간 필요할 듯
올해 한국 프로야구로 돌아온 SSG 추신수는 14일 현재 타율 0.207에 삼진 34개로 고전 중이다. 하지만 홈런 공동 7위(7개), 볼넷 공동 2위(25개)에 오르는 등 반전의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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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096(52타수 5안타).’
SSG 추신수(39)는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소속이던 2015시즌 개막 후 4월 한 달간 0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주변의 우려가 쏟아졌지만, 그는 다음 달 6개의 홈런과 함께 3할 가까운 타율(0.295)까지 치고 올라갔다. 시즌 종료 직전(9∼10월) 타율은 0.387로 4할에 육박했다. 시즌을 마쳤을 때 추신수의 타율은 0.276(555타수 153안타)으로 16년간의 빅리그 평균 타율(0.275)보다 오히려 높았다.
SSG 창단과 함께 20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추신수는 2021시즌 개막 초반 역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4일 현재 그의 타율은 0.207(116타수 24안타)에 불과하다. 규정 타석을 채운 52명의 타자 중 최하위권에 가까운 리그 49위에 자리해 있다.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는 6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SSG에 입단할 때만 해도 방망이로 KBO리그를 평정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이기에 실망을 느끼는 팬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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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150km를 가볍게 넘나들다 보니 자기 공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 볼을 빼지 않은 채 정면승부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적지 않은 국내 투수들은 볼넷을 주더라도 공을 빼는 볼 배합을 한다. 고교 졸업 후 미국에서만 야구 선수 생활을 해 온 추신수가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추신수의 장점인 ‘눈 야구’도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 리그 5위인 34개의 삼진을 당하는 와중에도 추신수는 25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리그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다.
구단 코치진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이진영 SSG 타격 코치는 “추신수는 자신만의 타격 영역이 확실한 선수”라며 “상대 투수의 실투는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하지만, 자신이 노리는 코스에 공이 들어오지 않으면 아예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다 보니 볼넷이나 삼진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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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