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22). 손 씨 아버지 블로그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22)의 아버지 손현 씨(50)가 “아들 스스로 그렇게 될 수는 없다. 분명히 누가 그랬는데, 우발적이냐 계획적인 거냐 차이밖에 없다”고 했다.
손 씨는 4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우발적 사고가 아닌 범행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손 씨는 실종 당일 정민 씨와 함께 시간을 보낸 친구 A 씨에 대해 “(아들의) 친구라고 착각했던 A 씨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같은 과가 80명이면 같이 여행가는 7명 중 한 명 정도. 해외여행을 같이 갈 정도의 친구 사이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A 씨와 마주한 시간을 두고 “(새벽) 5시 30분 전후가 맞는 것 같다”면서 “(인상착의는) 초췌해보이고 당황해보이기도 하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전날 A 씨가 정민 씨와 함께 있던 당일에 신었던 신발을 버렸다는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 손 씨는 “둘만의 시간에 있었던 일을 듣다 보니 그 중 하나가 우리 아들이 자다 갑자기 일어나서 뛰었고 넘어져서 신음소리가 났는데 본인이 그걸 일으켜 세우려고 하다가 신발과 바지에 흙이 묻었다는 진술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신음소리를 낼 정도로 넘어졌으면 뼈가 부러진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돌이켜서 생각하니 제가 듣고 싶은 얘기는 그게 아닌데 자꾸 본인의 신발과 옷이 더러워졌다는 걸 강조하는 게 마음에 걸리더라”며 “사고지 주변에 가보면 더러워질 게 하나 없다. 바위랑 풀 밖에 없다. A 씨 부모에 전화해 뭐가 묻었는지 신발 좀 보자고 했더니 바로 버렸다는 대답이 나오더라”고 했다.
손 씨는 끝으로 “제가 알고 싶은 건 하나다. 어떻게 정민이가 새벽 3시 반에서 4시 반 사이에 한강에 들어갔는지, 그것만 밝혀주시면 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