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섭 FC서울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이 악몽 같은 4월을 보냈다. 3월까지 4승2패(승점 12)로 한때 3위에 올랐지만 4월 들어 치른 7경기(2무5패)서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부진 끝에 8위(승점 14)로 내려앉았다.
4월의 마지막 날, 박진섭 서울 감독은 달라진 5월을 약속했다.
서울과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13라운드 성남과의 경기에서 서로 2골씩을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2-2로 비겼다.
경기 후반 터진 나상호의 골로 서울은 가까스로 패배를 면했지만 최근 7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한 아쉬움이 더 컸다.
박 감독은 경기 후 “먼저 실점하며 힘들었던 경기를 끝까지 포기 안하고 따라가서 비겼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라며 “수비에서 실점률이 많고 세트피스서 실점이 반복되고 있다. 그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은 최근 수비 부진이 가장 뼈아프다. 이날도 홍준호와 오스마르의 중앙 수비 조합을 내세웠지만 초반부터 성남의 빠른 카운터 어택에 고전했다.
황현수 등과 최적의 수비 조합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아직은 조직적인 부분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박진섭 감독은 때론 최전방 공격수로, 평소에는 중앙수비수로 나오는 애제자 홍준호를 애써 감쌌다.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혼란스러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공격은 어쩔 수 없는 역할이고 원래 중앙 수비로 생각하고 있다”며 “수비에서 더 잘하려는 욕심이 과했다. 실수가 많아서 경기 후에도 대화를 했는데, 더 간단히 플레이 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무승부에도 박 감독의 표정은 썩 밝지 못했다. 안방서 반드시 승점 3을 얻고자 했지만 결국 1점을 획득하는 데 만족해야 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4월에 승리하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고 아쉽게 생각한다”며 “5월에는 광주전(5월8일)까지 휴식기가 있다.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수비 조직력을 다듬어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