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투어서 확률 200만분의 1 성공 2008년 국내서도 앨버트로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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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야드인 7번홀(파4)에서 문경준(38·NH농협은행·사진)의 드라이버 티샷이 그린에 오른 뒤 굴러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갔다. 홀인원보다도 어렵다는 앨버트로스(한 홀의 기준 타수보다 3타 적게 치는 것)를 낚는 순간이었다.
문경준은 25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케냐 사바나클래식 2라운드 7번홀에서 파4 홀인원을 기록했다. 파4홀에서 앨버트로스가 나올 확률은 최소 200만분의 1로 알려져 있다. 문경준은 “짧은 파4홀이라 그린을 보고 드라이버 샷을 했는데 공이 똑바로 날아갔다”며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파4 홀인원이 올해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1년을 최고의 한 해로 만들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대회가 열린 카렌CC는 해발 1750m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비거리가 40야드 더 멀리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아들을 둔 다둥이 아빠인 문경준은 남들은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든 앨버트로스의 짜릿한 느낌을 두 번씩이나 맛봤다. 앞서 2008년 남서울CC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 9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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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자격으로 유럽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문경준은 이날 진기록에도 3오버파 74타를 쳐 중간합계 4오버파 공동 125위로 컷 탈락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