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에 ‘쥬시후레쉬’ 이름 붙여 추억의 브랜드와 협업한 ‘금성맥주’ 삼양라면 ‘1964년 레트로 패키지’도 “불경기에 뉴트로 마케팅 이어질 것”
롯데제과의 장수 껌 쥬시후레쉬와 협업한 세븐일레븐의 쥬시후레쉬맥주(왼쪽 사진), 1964년 출시 당시 패키지를 재현한 삼양라면이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가양점에 진열된 모습. 추억의 제품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하는 뉴트로 열풍이 식품업계에 불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홈플러스 제공
세븐일레븐은 롯데제과의 장수 껌인 ‘쥬시후레쉬’와 협업한 수제맥주 ‘쥬시후레쉬맥주’(500mL)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쥬시후레쉬는 후레쉬민트, 스피아민트와 함께 1972년 롯데제과에서 출시된 껌이다. 기존 껌보다 사이즈가 큰 ‘대형 껌’으로 인기를 끌었다. ‘껌이라면 역시 롯데껌’이라는 구절이 들어간 가수 윤형주 씨의 CM송으로도 유명하다. 쥬시후레쉬맥주는 청량한 라거맥주지만 껌 원액이 포함돼 과일향이 난다. 세븐일레븐은 “쥬시후레쉬 껌의 노란색 패키지 디자인을 살려 복고 감성을 재현했다”고 밝혔다.
특정 제품이 아닌 추억의 브랜드와 협업을 하기도 한다. GS25는 최근 GS리테일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골드스타(금성)’와 협업한 수제맥주 ‘금성맥주’를 출시했다. 금성은 지금의 LG전자가 1995년까지 사용한 상표명으로, LG그룹에서 분리된 GS리테일의 전신도 1971년 설립된 금성전공이다. 맥주 캔 표면의 왕관 모양 금성 로고를 재현한 건 물론이고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라는 금성의 광고 문구까지 패러디했다. 황금빛 맥아와 열대과일 향의 홉에 귤의 품종인 제주산 황금향이 조화를 이룬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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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황 속 뉴트로 제품은 다양한 소비자 층을 아우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옛 추억을 구현한 제품은 5060 이상의 중년층에게는 향수를,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에게는 흥미를 선사한다. 뉴트로로 한 제품이 히트를 치면서 제품군이 확대되기도 한다.
이 같은 뉴트로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람들은 현재가 불안할수록 과거에서 안정을 찾고 싶은 심리가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뉴트로 마케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