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2차전 혈투 끝낸 결승골, 삼성생명 2연승… 1승만 남겨 KB에 3Q 14점까지 뒤졌으나 신이슬 3점포 등으로 대추격 박지수, 20점 분전에도 눈물
넘어진 박지수 앞에서… 삼성생명 김한별(가운데)이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KB스타즈와의 2차전 연장 1쿼터에서 82-83으로 뒤진 종료 0.8초 전 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삼성생명은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KB스타즈를 연장 승부까지 가는 접전 끝에 84-83, 1점 차이로 꺾고 2승 고지를 밟았다. 삼성생명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단 1경기만 남겨 놨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 연승을 거둔 팀이 우승할 확률은 100%다. 우리은행(5회), 신한은행(5회), KB스타즈(1회)를 비롯해 삼성생명도 2006년 1, 2차전을 연달아 이긴 뒤 3, 4차전을 내줬지만 5차전에서 이기며 챔피언에 올랐다.
이날 삼성생명은 윤예빈이 21득점 3리바운드 4스틸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여기에 김한별이 19득점 7리바운드, 김보미가 14득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이날 최우수선수(MVP)로 18득점을 올린 배혜윤이 선정됐다. 반면 KB스타즈 박지수는 20득점 1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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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승부에서도 접전이 이어졌다. 78-81로 뒤진 삼성생명은 신이슬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 종료 6초를 남기고 갈렸다. 82-83으로 1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공격권을 쥔 삼성생명은 김한별을 마지막 슈터로 택했다. 김한별은 0.8초를 앞두고 골밑 슛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경기 뒤 김한별의 결승 득점에 대해 “원래 스타일대로 갔다. 한별이가 운 좋게 잘 마무리해 줬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11일 3차전을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경기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배혜윤은 “김한별, 김보미 등 팀 내 언니들이 힘들어하니까 3차전에서 (승부를) 끝내고 싶다”며 “이번에 우승컵을 가져와 정규리그 4위 팀도 우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