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 78만명분 24일 첫 출하 군경 철통경호속 물류센터 입고 “아스트라, 유효-안전기준 모두 넘어” 질병청 브리핑서 안전성 거듭 강조
24일 SK바이오사이언스 경북 안동공장에서 첫 출하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경기 이천시의 한 물류센터로 입고되고 있다. 이 백신은 이곳에서 전국 각지의 요양병원과 보건소로 이송돼 26일 국내 첫 접종에 사용된다. 이천=사진공동취재단
○ 육해공 백신 수송 시작
첫 백신 출하 및 이송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긴박하게 진행됐다. 안동에서 오전 10시 30분경 출하되기 시작한 백신은 영상 2∼8도를 유지하는 전용 컨테이너에 담겨 냉장 운송트럭(5t 규모)에 적재됐다. 이 트럭은 안동에서 이천 물류센터까지 184km 구간을 경찰 특공대, 기동대 등의 호위를 받으며 운행했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통합관제센터에서는 트럭의 위치와 백신수송용기 온도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했다. 냉장장치 고장에 대비해 예비 수송 트럭도 이송 대열에 참여했다.
낮 12시 30분경 이천의 한 물류센터에 도착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하역 후 보관됐다. 물류센터는 이미 국가 보안시설로 지정됐다. 무장한 군인, 경찰 등이 삼엄한 경계작전을 펼친다. 화재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인력 6명도 현장에 대기한다.
○ “백신 접종 끝나도 코로나19는 계속”
질병관리청은 이날 국민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이 정도면 유효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기준을 모두 넘어섰기 때문에 안전하고 유효한 백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 7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는 11월이 되더라도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교수는 “완전한 의미의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마스크를 벗는 등 코로나19가 있기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건 올해 안에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그것으로 코로나19가 극복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예방접종으로 인해 경각심이 무뎌져 또 다른 큰 유행으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유근형 noel@donga.com·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