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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굳는 류머티즘 질환… 말초관절염-장질환 동반하기도[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입력 | 2021-02-17 03:00:00

강직성 척추염
주로 젊은 남성에 많이 발생
염증 완화하는 약물-주사 치료



게티이미지코리아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겨 점점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젊은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허리디스크는 움직일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에 강직성 척추염은 활동을 시작하면서 뻣뻣한 증상이 완화된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 뼈 사이 인대들이 뻣뻣해지고 뼈마디가 막대기처럼 하나로 굳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의 약 30%는 척추 관절의 심각한 강직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관절 구조의 손상으로 움직임에도 제한을 받는다.

척추 관절 외에도 손·발가락 염증, 말초관절염, 부착부위염과 같은 근골격계 증상이나 건선, 포도막염, 염증성장질환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3명 중 1명은 말초관절염이나 부착부위염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는 강직성 척추염의 질병 활성도 억제를 목표로 한다. 질병 활성도는 피로, 통증, 강직 등 증상에 대한 6가지 질문에 점수를 매겨 계산한다. 관절이 뻣뻣한 느낌(강직)을 어느 정도로 느끼는지 △얼마나 지속되는지 △척추 외에 목, 등, 골반 등의 통증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확인해 질환의 활성화 정도를 파악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류머티즘 질환으로 류머티즘 내과에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진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자 스스로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약물 치료도 시작할 수 있다. 대게 소염진통제, 항류마티스제제 등이 사용되며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는 류머티즘 관절염과 달리 강직성 척추염에서는 효과가 미미하거나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구 약물로 증상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주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TNF-α 저해제, 인터루킨-17A 억제제 등 생물학적 제제는 척추 염증과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최근 인터루킨-17A 억제제의 등장으로 강직성 척추염에서 척추 변형 억제와 부분적 관해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인터루킨-17A는 염증 반응에 주요하게 관여하는 단백질로 뼈의 형성과 항상성 유지를 방해해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염증 반응과 뼈 재구성에 영향을 미친다.

이은영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 치료는 염증을 완화하고 인대를 따라 진행되는 석회화를 방지해야 한다”며 “새로운 치료제가 강직성 척추염의 궁극적인 치료 목표에 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