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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 제한에… 3만여명 100달러 내고 ‘사진 입간판’ 응원

입력 | 2021-02-09 03:00:00

메인 공연 ‘마스크 백댄서’ 눈길
“오늘 탬파베이는 ‘톰파베이’였다” 농구스타 제임스 SNS로 축하




관중석에 설치된 실물 크기의 ‘입간판 응원단’이 눈길을 끈다. 탬파베이=AP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린 제55회 슈퍼볼의 열기는 여전했다. 8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는 2만2000여 명의 관중이 찾아 축제를 즐겼다. 하지만 곳곳에서 코로나19가 영향을 끼친 모습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빈 관중석에는 사상 최초로 ‘입간판 응원단’이 등장했다. 경기장을 찾지 못해 아쉬워하는 관중에게 1인당 100달러(약 11만2000원)를 받고 실물 크기의 입간판을 제작해 관중석에 설치한 것이다. 이날 전체 관중석 7만5000석의 40%에 달하는 3만여 개의 입간판이 세워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제55회 슈퍼볼 경기 시작 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탬파베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는 식전 행사에서 영상 메시지로 인사를 전했다. 고교 시절 풋볼 선수로 활약한 바이든 대통령은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함께 관중의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실천을 당부했고 지난달 6일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순직한 의사당 경찰의 가족과 부상을 입었던 경찰 3명이 특별 초대돼 주목을 받았다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위켄드(가운데)가 관중석에 설치된 무대에서 마스크를 쓴 백댄서들과 함께 공연을 하고 있다. 탬파베이=AP 뉴시스

매년 유명 가수가 출연해 화제가 됐던 하프타임 공연에는 세 차례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위켄드가 나타나 분위기를 달궜다. 처음 관중석 무대에서 노래를 열창하던 위켄드는 공연 후반부 운동장으로 내려와 마스크를 쓴 백댄서와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위켄드가 철저한 공연 준비를 위해 탬파베이의 910만 달러(약 102억 원)짜리 대저택을 10만 달러에 임차했고, 자신이 원하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사비 700만 달러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탬파베이 우승 주역 톰 브레이디에 대한 스포츠 스타들의 축하도 쏟아졌다. 미국프로농구의 ‘킹’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톰 브레이디가 7번째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탬파베이는 ‘톰파베이’였다”고 적었다. 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29·파리 생제르맹)는 자신의 SNS 계정에 브레이디가 7개의 우승 반지를 낀 그림을 올리며 “전설”이라는 글을 올려 축하의 뜻을 전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