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들 “완화” 잇단 공약 ‘실거주 2년’ 피하려 사업 속도 ‘한몫’ 송파구 재건축 단지 1주새 0.77%↑ 주변 단지들도 덩달아 상승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지난달 29일 조사 기준)은 전주 대비 0.28% 올라 지난주 0.15%보다 상승폭이 2배 가까이로 커졌다. 특히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77%로 지난주 0.27%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25일 조사 기준 송파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7%로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높았다. 송파구는 올해 1월 들어 매주 구별 매매가격 상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송파구 아파트의 상승세는 재건축 아파트가 이끌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는 전용면적 82.61m²가 7일 24억6000만 원에 팔리면서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이후 9일 24억8100만 원에 매매되며 이틀 만에 또다시 최고 가격 기록을 세웠다. 잠실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은 집값이 더 오를 거란 생각에 매물을 내놓지 않으려 하지만 매수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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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설립이라는 관문을 통과한 만큼 이들 단지는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지난해 5월 15억 원 안팎에 거래되던 개포 주공7단지 전용 53.46m²는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뒤인 올해 1월 18억 원에 매매됐다. 신반포2차 전용 137.66m²도 작년 12월 11일 35억7000만 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는 10월에 32억5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2개월 새 3억 원 이상 올랐다.
부동산114 측은 “정부가 공공재개발을 추진하는 데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 모두 정비사업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언급해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달 주택 공급대책 발표 이후 대규모 개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 단기적으로 집값 상승폭이 더 커질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