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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의료기관 탐방]“흉터 적고 회복 빨라”… 비절개, 내시경 족부수술 시대 활짝

입력 | 2021-01-27 03:00:00

바른사랑병원
만성 족저근막염 ‘경피적 유리술’
평균 시술시간 10분 내외로 짧아… 당일 수술-퇴원 가능한 원스톱 진료
발목 인대 파열땐 ‘올 인대 봉합술’
수술 다음날 퇴원해 재활훈련 받아… 치료기간 줄이고 일상복귀 앞당겨




바른사랑병원은 피부 절개가 필요 없는 경피적 유리술을 시행한다. 피부 절개 없이 손상된 근막 유리술이 가능한 이유는 일반 주삿바늘처럼 얇은 외과용 미세침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바른사랑병원 제공

“짐을 옮기다 발목을 삐끗해 병원에 갔는데 인대가 파열돼서 수술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 날 이후로 잠도 안 오더라고요. 발 수술은 회복도 오래 걸린다는데 당장 운영 중인 가게도 그렇고…. 생계가 걱정이네요.”

박정선(가명) 씨는 발목인대 파열 후 붓기도 쉽게 가라앉지 않고 통증이 심해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인대 손상과 만성 발목불안정증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박 씨는 바른사랑병원을 찾았다. 수술 후 다음 날 퇴원할 수 있고 조기 재활로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는 지인의 말 때문이다.

박 씨는 “내시경으로 수술해서 다른 병원에서 말한 기간보다 2개월 정도는 빨리 회복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바른사랑병원의 배의정 병원장은 “어쩌지 못하는 상황을 비유할 때 ‘발이 묶였다’는 표현을 쓴다. 실제 만성 족부질환들은 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관절들 간에 유기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 무릎, 척추에 2차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빠른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까지 족부수술 대부분이 피부를 절개하는 개방형 수술로 진행돼 통증과 회복 기간에 환자 부담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경피적(비절개), 5mm 직경의 내시경 수술이 가능해 시술보다 빠른 일상 복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피부 절개 시 뒤따르는 통증, 흉터, 입원, 감염 등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이나 특수장비를 이용한 비절개 수술이 도입되고 있다. 배의정 원장은 족부 분야에 이를 적용한 선구자로서 꾸준히 우수한 치료 성과를 보고해오고 있다.


비절개 유리술로 당일 수술과 퇴원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에 부착된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말한다. 역할은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발을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을 주는 등 보행 시 발의 역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이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입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변성이 유발되고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면 스트레칭, 약물주사, 체외충격파 등의 보존치료를 통해 쉽게 완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직업 환경, 신발, 생활습관 등을 바꾸지 않으면 재발과 치유가 반복돼 만성 염증으로 5mm 이상 근막비후와 발뒤꿈치 부위에 필요 없는 뼈가 자라는 골극이 만들어진다. 족저근막은 충격 흡수를 통해 관절을 보호하고 발의 아치를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만성환자는 빠른 수술이 요구된다.

바른사랑병원은 피부 절개가 필요 없는 경피적 유리술로 진행한다. 피부 절개 없이 손상된 근막 유리술이 가능한 이유는 일반 주삿바늘처럼 얇은 외과용 미세침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치료 방법은 먼저 환부를 관절 초음파 혹은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한 뒤 환부를 분석하고 유리술을 시행할 타깃점을 형성한다. 타깃점을 형성하는 이유는 이 지점을 정확히 유리해야만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과정은 실시간 영상전달 장치(C-ARM) 혹은 초음파로 설정된 타깃점에 미세침을 투입한 다음 집도의가 실시간 영상을 통해 유리술 진행에 따른 근막의 변화를 확인하고 염증으로 손상된 주변 조직의 치료도 함께 진행한다. 부분마취로 진행되며 평균 수술 시간은 10분 내외로 짧다. 비절개로 시행해 통증도 경미해 대부분 당일 수술 후 퇴원의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모든 인대를 내시경으로 봉합 가능

배의정 병원장(오른쪽)이 발목인대 파열 환자를 보고 있다. 관절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 족부질환은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발목불안정증이 동반된 인대 파열의 치료는 적절한 수술 시기와 결과가 이후 발 건강 상태를 좌우한다. 박리성골연골염, 관절염 모두 불안정증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을 통해 불안정해진 인대를 바로잡아야 한다.

현재까지 만성 불안정증이 동반된 인대 손상 수술은 변형브로스트롬(MBO)과 내시경 부분 봉합술로 구분된다. 두 수술이 병행되는 이유는 각기 장점과 단점이 분명해서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 상당수는 전거비와 종비인대의 동시 손상이 관찰된다. 피부를 절개하고 시행하는 변형브로스트롬은 두 인대를 동시에 봉합할 수 있어 재손상 위험이 낮다. 그러나 절개를 하는 만큼 통증과 긴 회복 기간을 감수해야 한다.

내시경 부분 봉합술은 회복은 빠르다. 하지만 전거비인대 봉합만 시행한다. 종비인대를 함께 봉합해줄 수 없어 적용 대상이 제한적이며 만약 하나의 인대만 봉합할 경우 본래 강도를 유지할 수 없어 재손상으로 이어진다.

배 병원장은 올(All) 인대 봉합술을 통해 두 인대 모두 내시경으로 봉합한다. 내시경 수술을 위한 포털의 위치 변경이 주요했다. 일반적인 내시경 포털과 달리 배 원장은 비골의 전하방 부위와 하부신전지대 위에 포털을 만들고 이를 이용해 내시경임에도 변형브로스트롬 술식과 동일하게 전거비, 종비인대 모두 봉합을 진행한다.

포털의 위치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포털의 위치에 따라 보이는 환경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기존의 전방 내, 외측의 경우 관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한 구조다. 그러나 비골의 전하방 주변으로는 해부학적 요소에 대한 이해와 수술 경험이 없이는 손대기 어려운 곳이다.

배 병원장은 지금까지 인대이식술과 발목인공관절을 비롯한 풍부한 고난도 발목 수술 임상 경험을 갖고 있었기에 발목 환자의 치료 부담 개선 사례로 꼽히는 올(All) 인대 내시경 봉합술을 도입할 수 있었다.


목표는 모든 족부 수술의 당일 수술과 퇴원

배의정 병원장이 바른사랑병원을 개원하면서 최대의 목표로 삼은 것은 모든 족부 당일 수술 센터를 확립하는 것이다. ‘수술을 받고 어떻게 당일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나?’라고 의아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종, 결절종, 아킬레스건 손상, 박리성골연골염, 부주상골제거술, 후천성 평발 등 다양한 족부질환을 경피와 내시경 수술을 통해 실현해 나가고 있다.

배 원장은 “관절은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발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가장 밀접한 부위로 회복이 늦어질수록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많이 봐왔다”고 말했다. 많이 움직이면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환자일수록 발이 성치 못하다는 것이다. 배 병원장은 “경피적, 내시경 최소침습적 수술 방법은 치료 기간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