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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檢, 백운규 피의자 신분 첫 조사… 윗선 수사 가속

입력 | 2021-01-26 03:00:00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개입 혐의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월성 1호기’ 원자력발전소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25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상현)는 지난해 12월 산업부 공무원들을 기소한 지 한 달여 만에 주무부처 수장이었던 백 전 장관을 처음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전 장관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위해 당시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제성 평가 조작에 관여하고 감사원 감사를 방해하기 위해 산업부 공무원들의 원전 관련 자료 삭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은 앞서 구속 기소한 산업부 공무원 2명을 상대로 원전 관련 내부자료 파기 과정을 조사해 왔다. 감사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4월 원전정책담당 산업부 A 과장(현 국장)이 백 전 장관에게 월성 1호기 가동을 잠정적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보고하자 백 전 장관은 “즉시 가동 중단하는 것으로 재검토하라”고 질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이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건너뛰고 백 전 장관을 먼저 조사함에 따라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전 대통령산업정책비서관)을 포함해 청와대를 향한 수사에도 속도가 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원모 onemore@donga.com·위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