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아시안 프로젝트’ 독주회 ‘콩쿠르 1위 수상’ 韓-中 작품 연주 “유럽-아시아음악 소통 작업 계속
송지원은 “코로나19 이후의 음악 전달 방법은 더욱 다양해지고 새 기회도 생길 것이다. 그 방향을 고민하는 것도 연주가의 과제”라고 말했다. 스테이지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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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은 동양 선율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주는 악기죠. 우리 해금이나 중국 얼후(二胡) 소리와도 닮은 점이 많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28)이 ‘아시안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다음 달 2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일리야 라시코프스키 피아노 반주로 중국 작곡가 허잔하오와 천강이 쓴 ‘바이올린 협주곡-나비 연인’과 윤이상의 1963년 곡 ‘가사’ 등을 연주한다.
‘나비 연인’은 그가 21세 때인 2014년 중국 국제 바이올린콩쿠르에서 1위 수상 당시 연주한 곡이며 ‘가사’는 3년 뒤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했을 때 연주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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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율이 5음 음계에 기초해 동양적이지만 서양 화성(和聲)을 담고 있어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죠. 처음 악보를 접할 때부터 표현하는 데 어렵지 않았어요.”
그는 이후 상하이 콩쿠르에서도 이 곡을 잘 해석한 연주자에게 주는 특별상을 받았다. ‘정서가 비슷한 동양인으로서 반사이익을 본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중국 연주자가 가장 많이 참가하는 콩쿠르들이었다”는 반박(?)이 돌아왔다.
윤이상의 ‘가사’는 한국 고유의 정서를 표현했지만 무조(無調)주의적 12음계에 기초한 작품이다.
“화성을 쌓는 전통적 서양음악과 달리 각각의 음을 변화시키며 흐름을 만드는 곡이죠. 그 패턴을 이해하면 동양적인 세계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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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커티스음악원과 뉴잉글랜드음악원(NEC)을 졸업하고 NEC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그는 “앞으로도 바이올린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 음악이 서로 소통하게 하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3만∼5만 원.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