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자기소개서 문항 분석 진학사 캐치, 구직자 대상 설문 10명 중 9명 “자기소개서가 중요”… 가장 까다로운 문항은 ‘지원동기’ 직무-적합성 묻는 질문 가장 많아, 기출 자소서 문항 참고해 대비해야
“내 일자리는 어디에…” 경기도 소재 한 대학교에서 취업준비생이 게시판에 붙은 채용 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자기소개서 작성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자신이 경험한 바를 토대로 본인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취업준비를 시작한 취업준비생 이모 씨(23). 이 씨는 대기업을 포함해 20여 개 기업에 원서를 냈지만, 아직 서류합격의 문턱을 넘은 곳은 없다. 이 씨는 “기업 하나에 꼬박 이틀 정도 투자해 자기소개서를 써냈는데 하나도 합격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지난해 나온 자기소개서 문항과 합격한 자기소개서의 특징을 살펴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기소개서 하나에 1, 2일 투자
18일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가 23∼30세 청년 구직자 2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기소개서가 채용에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24.6%에 달했다.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 역시 63.5%에 이른다. 구직자 10명 중 9명이 자기소개서를 중요한 취업 항목으로 본 것.
청년 구직자들은 자기소개서 하나를 작성할 때 통상 1, 2일을 투자했다. 자기소개 작성 시 소요되는 시간을 묻는 질문에 ‘1일 이상’이라는 응답이 3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3일 이상’이 26.5%로 뒤를 이었다. 일주일 이상 시간을 투자한다거나, 공지 시작부터 마감까지 계속 수정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자기소개서 단골 문항은 직무지식, 경험
채용 관계자들은 주요 기업의 예전 자기소개서 문항을 검토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진학사 캐치가 지난해 6월 이후 공채모집을 한 대기업, 공공기관, 중견기업 등 103개 기업의 자기소개서 문항 567개를 분석한 결과 직무관련 지식이나 경험을 묻는 문항이 254건(44.8%)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직무역량이나 아이디어 제안 등 ‘직무관련 지식’을 묻는 문항이 175건, 목표성취나 문제해결, 실패 극복 경험 등 ‘직무관련 경험’을 묻는 문항이 79건이었다. 예컨대 “회사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이며, 이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인생에서 기억나는 성공 및 실패 사례와 이를 통해 느낀 점은 무엇인가” 등을 묻는 식이다.
또 “최근 사회이슈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한 가지와 이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등 개인의 가치관이나 성격 장단점, 성장과정 등 ‘인성 태도 성격’을 묻는 문항은 72개(12.7%)로 나타났다. 자유기술 등 기타 문항은 38개(6.7%)였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소장은 “지원회사의 인재상과 선발 직무 업무 범위를 살펴 본인과 어울리는 부분을 충분히 강조한다면 성공적인 자기소개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