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규 인천대 이사장 인터뷰
최용규 인천대 이사장이 최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연임되면서 중국과의 합작 대학 설립 등 대학 발전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그는 1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대가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동력을 갖도록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대학은 미래로 나아가기보다 과거에 머무르려 하는 경향이 있어요. 인천대가 민족대학, 통일에 앞장서는 대학, 글로벌 대학으로 특화해야 전국의 ‘막내 국립대 수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최용규 국립 인천대 이사장(65)이 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4대에 이어 5대 이사장으로 연임됐다. 최 이사장이 2019년 2월 취임 이후 독립운동 유공자 발굴을 위한 연구소 개원, 해외 합작대학 설립 추진 등을 주도하면서 이사회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을 받았다. 기존에는 이사장이 일주일에 1, 2차례 대학 본관 5층 이사장실에 나왔으나 최 이사장은 거의 매일 출근해 현안을 챙기고 있다. 그는 인천에서 시의원, 구청장에 이어 2선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경력을 바탕으로 대학에서도 소신껏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년 가까이 진행되어온 인천대 총장 선출 과정에서 이사회 기능과 역할이 막강해졌다고 들었다.
―총장 선출 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다음 달 20일까지 이사회에서 총장 선출 절차를 마무리하려 한다. 대학 구성원들이 총장 선거를 둘러싼 잡음으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만큼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 믿는다. 총장추천위원회가 철저히 선거 관리자 역할만 하도록 규정을 정비했다. 총장 후보는 학자적 양심으로 표절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철저히 자기검증을 한 뒤 출마해야 한다. 학교 시스템 범위 내에서 고위공직자 임용에 필요한 윤리진실 여부를 가린 뒤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총장이 선출되도록 하려 한다.”
인천대 총장추천위원회가 지난해 5월 총장 선거에서 1∼3위 순위를 매겨 후보자 3명을 추천했으나, 이사회 심의 과정에서 3위가 총장후보로 최종 결정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앞으로는 규정대로 순위를 공표하지 않고 이사회에 후보 명단을 넘기기로 명문화했다.
―대학 발전을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나.
최 이사장은 러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지의 대학과 협의 중인 ‘2+2방식’(2년 현지, 2년 한국 교과과정)의 학위 공유 프로그램과 같은 글로벌 대학 강화 방안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인천시가 지난해 재산 협의 과정에서 600억 원을 선지급했고 정부도 많은 예산 배려를 해준 만큼 인천대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