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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다 개발사 “정보 노출 사과…원하는 이용자는 개인정보 삭제”

입력 | 2021-01-14 09:23:00

스캐터랩 사과문…"개인정보 보호 체계 구축해 재발 방지"
이용자 실명 깃허브 유출 인정…"민감한 정보 노출된 점 사과"
개보위-인터넷진흥위 조사 착수…"조사 성실하게 임할 것"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의 개발사인 스캐터랩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관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오픈소스 공유 플랫폼 ‘깃허브’에 이루다 관련 개발 기록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을 인정했다.

스캐터랩은 13일 늦은 오후 사과문을 내고 “데이터 관리에 신중하지 못했다. 민감할 수 있는 정보가 노출된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이 되는 모든 사항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상시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구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강화된 보안 교육을 실시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루다는 20세 여성 캐릭처로 설정해 지난해 12월23일 출시됐다. 출시된 지 2주 만에 이용자 75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루다에 대한 성희롱 논란이 휩싸였다.

게다가 동성애,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발언에 이어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대화를 학습하면서 사용됐던 데이터가 제대로 익명화되지 않아 개인정보유출 의혹까지 일자 지난 12일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스캐터랩은 “이번 사안으로 인해 인공지능 산업계에 계신 여러 동료 기업들, 연구자분들, 파트너들께도 누를 끼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AI 윤리에 관한 사회적 합의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스캐터랩은 연애 분석 앱 ‘연애의 과학’으로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데이터를 수집해 이루다 개발에 사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개발 기록을 공유 플롯폼 ‘깃허브’에 공유했는데 익명화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스캐터랩은 “깃허브에 공개한 오픈소스에 내부 테스트 샘플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실명을 자동화 비식별 처리했는데, 필터링 과정에 걸러지지 않은 부분이 일부 존재했다”며 “데이터 관리에 신중하지 못했다. 민감할 수 있는 정보가 노출된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해당 깃허브 게시물은 즉시 비공개 처리했다. 대화를 나눈 사람들의 관계나 생활 반경이 추정될 여지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개인정보 이용 동의를 소홀히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실제로 국내외 서비스들이 채택하는 동일한 방법으로 개인정보 수집, 이용에 동의를 받아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도 “이용자분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점은 깊이 반성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스캐터랩은 이용자들 중 AI에 활용되기를 원하지 않으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DB 삭제를 비롯해 앞으로 이루다 DB에 활용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용자의 카카오톡 대화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사내 대화방에 공유했다는 증언에 대해 ”진상조사위를 꾸려 조사한 결과 아직까지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만에 하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경우에는 직위 고하를 불문하고 관련자들에게 엄중히 책임을 묻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은 자신들의 정보가 이루다에 쓰일지 몰랐다며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인터넷진흥위원회는 13일 현장에 투입돼 조사에 착수했다. 스캐터랩은 “해당 관계 기관의 요청에 따라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