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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ing] 셀플러스 코리아, 엣지 컴퓨팅 강소기업 노린다

입력 | 2021-01-04 20:55:00


4차 산업혁명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기술이라면 클라우드나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등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그에 뒤지지 않게 중요한 데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기술도 있다.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이 대표적이다. 엣지컴퓨팅은 데이터가 발생하는 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작업을 처리하는 기술을 뜻하며, 인터넷 상의 서버를 통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이는 빠른 응답속도가 필요한 작업, 네트워크 대역폭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용하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엣지 컴퓨팅 기술이 적극 적용되는 대표적인 분야다. 차량이 고속으로 주행하는 상황인데 돌발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클라우드와 통신하며 대응하려 한다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량용 엣지 컴퓨팅 기기의 개념도(출처=셀플러스 코리아)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자율주행차와 연동하는 엣지 컴퓨팅 분야에 힘을 기울이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의 유망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5GX액셀러레이터 2기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된 ㈜셀플러스 코리아(Cellplus Korea, 대표 김정삼)도 그 중 하나다.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한 시험 차량은 다수의 카메라 및 레이더(전파 기반 데이터 분석), 라이다(레이저 기반 데이터 분석) 등을 비롯한 각종 데이터 수집용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그리고 이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컴퓨팅 장치를 차내에 탑재해야 한다. 기존의 시험차량에는 일반적인 PC를 여러 대 탑재해 이런 상황에 대응하곤 했다.

PC는 범용성이 높아 다양한 기기와 접속해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안정성과 전력 효율이 좋지 않아 운용 중 오류를 일으키거나 차량의 배터리를 빠르게 소모시키는 문제점이 종종 보고되곤 했다. 셀플러스 코리아의 주요 제품 중 하나인 MPG(Mobility Platform Generation)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PC 대체용 엣지 컴퓨팅 장치다.

기존 자율주행 시험 차량에 탑재되던 PC를 대체하는 셀플러스 코리아의 MPG(Mobility Platform Generation) (출처=셀플러스 코리아)



셀플러스 코리아의 MPG는 손바닥 만한 크기(240 x 135 x 77mm)의 본체를 갖췄고 차량 시거잭으로 구동이 가능할 정도로 소비전력(최대 40W)이 적다. 기존에 이용하던 PC에 비해 공간활용성이 높고 차량 배터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다. 엣지 컴퓨팅에 최적화된 엔비디아의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4채널 카메라, 레이더 및 라이다, GPS, CAN 등의 다양한 센서 신호를 실시간 기록 가능하다. 그 외에 탈착식 SSD를 이용해 NAS 및 연구실로 데이터를 이동하기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셀플러스 코리아는 MPG 외에도 데이터 축적용 SDL(Smart Data Logger), 시스템의 기능을 확인하는 SPH(Smart Portable HILS), 그리고 다양한 플랫폼을 조율하는 MPS(Mobility Platform Splitter) 등의 엣지 컴퓨팅 제품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셀플러스 코리아의 엣지 컴퓨팅 장비는 국내외 완성차 및 부품 업체에 납품되어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용 차량에서 이용중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수집 장비의 비용 및 시스템의 복잡성을 개선했으며, 다양한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의 동기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신뢰도 저하 문제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셀플러스 코리아는 전했다.

셀플러스 코리아의 김정삼 대표 (출처=IT동아)



셀플러스 코리아의 김정삼 대표는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본격화될 양산형 자율주행차량에도 자사의 솔루션을 탑재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동안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시험용 차량에 자사 제품을 널리 적용해 성능을 인정받은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