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와인 모임’ 논란이 꼬리를 물고있다. 윤 의원은 “길원옥 할머니의 생신”(12월 7일)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누리꾼들은 그가 지난 7일 올린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을 꼬집으며 “정작 본인을 띄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있다.
애초 윤 의원을 향한 비판은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는 와중에 친목 모임을 가졌다는 것에서 시작됐다.
윤 의원은 지난 12일 SNS에 지인 5명과 가진 ‘와인 모임’ 사진을 올렸다가 질타를 받자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고 해명했다. 그 자리에 생일 당사자가 없는 부분에 대해선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 뵐 길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생일 당일(7일)에 윤 의원의 SNS에는 여러 게시물이 올라왔지만 길 할머니에 관한 어떤 언급도 없었다.
특히 그날 윤 의원의 SNS에는 ‘목판화’ 선물을 받은 사진이 올라와 있다. 윤의원의 얼굴이 중심에 새겨진 목판화다.
그런데 이 목판화를 세워둔 곳 뒤에는 길 할머니 피규어가 밀려난 듯이 놓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누리꾼들은 “길 할머니 피규어 한쪽에 치워두고 본인 목판화 놓은거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정작 빛내고 싶은건 길 할머니가 아닌 자기 자신이었던 건가?”, “구차하게 비판 피해가려고 길 할머니를 운운하냐”고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