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의료 붕괴’ 현실로…서울 병상 ‘바닥’·경기 확진 자택대기

입력 | 2020-12-11 07:28:00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10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치료 병상 확보를 위한 컨테이너 병상의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0.12.10/뉴스1 © News1


국내 코로나19 3차 유행이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우려했던 병상 부족이 현실로 다가온데 이어 의료 체계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도권 내 확산세가 거세면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중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전체적인 추세가 우상향을 그리는 모습이다.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고된 위중증 환자는 172명이다. 지난달 27일 77명에 비하면 2.5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 상태로라면 위중증 환자가 200명 대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하루에 두 자릿수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어제 하루만에 늘어난 위중증 환자는 23명, 사망자는 8명에 이른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하다 보니 서울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율은 83%에 달한다.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총 62개 중 입원 가능 병상은 3개 밖에 남지 않았다.

확진 판정 후 자택에서 대기 중인 수도권 확진자도 수백명에 이른다. 이중 일부 확진자는 이틀 이상 대기 중이다. 이스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환자병상관리반장은 “가급적 대기 시간이 하루를 넘어가지 않도록 노력 중인데, 수도권에 한정할 경우 9일 기준으로 506명이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경기는 (대기자가) 조금 많고, 대부분은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경기도는 생활치료센터와 병상이 (확진자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결국 서울시는 임시로 ‘컨테이너 병상’을 설치하고 있다. 서울의료원 48개 병상을 시작으로 서울의료원 분원, 서북병원 등 3개 시립병원의 유휴공간에 총 150개가 설치된다. 지난 1차 유행에서도 대구·경북 지역에 확진자가 쏟아지자 컨테이너 병상을 임시로 만들은 바 있는데 그 악몽이 재현된 것이다.

일단 방역당국은 12월말까지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을 154개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방역당국은 ‘거점형 중환자 전담병원’ 지정 방안과 특정 지역에 코로나19 중환자만 치료하는 ‘모듈병원’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이같은 방안이 현실화되면 가능한 모든 의료자원을 투입해 총력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내 숨어있는 감염자 찾기에도 주력한다. 젊은층이 모이는 대학가와 번화가를 중심으로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 선제적으로 감염원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또 일선 방역현장의 한계를 감안해 대통령의 지시대로 군경 인력 투입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선별진료소의 유일 운영도 대폭 확대한다.

정부 관계자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여전히 1이상이라 다음주 900명대 확진자 발생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으로는 확진자 감소는 어림없고 증가세만이라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확산세가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주말(5~6일) 수도권 이동량은 2783만건으로, 직전 주말보다 0.6%(16만건)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이동량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다.

가족과 지인간 전파 등 일상 감염 증가로 이동량이 줄어도 효과가 미미한 상황에서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가 미비하고 경각심도 낮아졌다는 지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업소 운영을 제한했지만 통상 연말에 많은 지인간 모임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우려 지점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번 유행이 가장 어려운 도전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몸이 불편하시면 모두의 안전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