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제주 오현고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2020.12.2/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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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9시30분 제주 오현고등학교.
두툼한 외투에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이 하나둘 교문 안으로 들어서더니 앞뒤로 1~2m씩 거리를 두며 운동장 동쪽 진입로를 따라 길게 줄을 서기 시작했다.
수능 수험표를 받으러 온 이 학교 3학년 6·7·8·9·10반 학생들과 졸업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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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혼잡이 생길 것에 대비해 이미 진입로 곳곳에는 빨간 경광봉을 든 교직원들이 서 있었다. 수험생들은 이 교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앞으로 옮겼다.
재학생들은 기숙사 앞 천막, 졸업생들은 조금 더 걸어가 학교 중앙현관 입구에 설치된 천막에서 각각 수능 수험표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없었다면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과 수험표를 바꿔 보거나 큰 소리로 마지막 파이팅을 외쳤을 테지만 이번엔 달랐다.
멀찍이 서서 “와, 이걸 여기서 받네(웃음)”, “이제 좀 떨리지 않냐”, “(수능) 잘 봐라” 등의 짧은 말로 수근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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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수험생들은 수능 수험표를 쥐고 운동장 서쪽 진입로를 따라 하나둘 교문 밖으로 나섰다.
수험생들은 이날 오후 1시 각 시험장에서 진행되는 예비소집에도 참여한다.
그러나 시험장 방역과 수험생 안전 문제로 시험장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다. 시험장 밖에서 시험장 배치도를 통해 시험실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당일 일찍 시험장으로 갈 것을 조언하고 있다. 책상 칸막이 등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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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난 뒤에는 시험장 방역과 함께 수험생과 관리·감독자들의 증상 유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등 안전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전날 대도민 서한문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수능은 제주도민 여러분의 참여로 완성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일상을 잠시 멈춰 달라”며 “제주도민이 수험생들을 지키는 백신이 돼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