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후 상의 벗고 하늘로 두팔 뻗어 존경했던 대선배 향한 마음 전달 속엔 마라도나와 자신이 뛰었던 아르헨 클럽 뉴얼스 유니폼 착용 경찰, 마라도나 집도의 과실 수사
리오넬 메시(왼쪽)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사진. 메시는 지난달 29일 골을 넣은 뒤 디에고 마라도나(오른쪽)도, 자신도 뛰었던 뉴얼스 올드보이스 유니폼을 입고 추모 세리머니를 했다. 사진 출처 리오넬 메시 인스타그램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가 지난달 25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위해 옐로카드를 무릅쓰고 추모 세리머니를 했다.
메시는 지난달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열린 오사수나와의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후반 28분 팀의 마지막 4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동료들과 모여 기쁨을 나눈 메시는 이내 혼자 걷다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그리고 또 다른 상의를 입은 채 자신의 손에 입을 맞춘 뒤 두 손을 하늘로 뻗었다. 하늘에 있는 마라도나를 향한 몸짓이었다. 골 세리머니 때 탈의를 하면 경고를 받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메시가 마라도나 생전에 함께했던 모습. 사진 출처 리오넬 메시 인스타그램
한편 마라도나의 사망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경찰이 고인을 수술했던 의사인 레오폴도 루케(39)를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라도나는 지난달 3일 루케의 집도하에 수술을 받고 8일 만에 퇴원했지만 돌연 숨졌다. 루케는 기자회견을 열어 “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퇴원 후 재활원에 갈 것을 권유했지만 그가 거부했다. 나는 책임이 없다”며 눈물을 보였다.
유재영 elegant@donga.com·신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