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수용,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 제공) © 뉴스1
카카오톡으로 김치냉장고 렌탈 신청하고, 신분증 저장해 본인 증명하고….
카카오가 올해로 서비스 개시 10주년을 맞이한 카카오톡에 신규 서비스를 대규모로 추가한다.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의 사용처를 확장해 카카오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는 18일 카카오의 개발자 행사인 ‘이프(if) 카카오 2020’에 앞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톡에 적용될 새 서비스를 소개했다. 두 대표가 함께 기자간담회를 가진 건 지난해 10월 이후 1년여 만이다.
카카오톡에 신분증, 자격증, 증명서를 보관하는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도 올해 안으로 선보인다. 전자출입명부에 이용되는 QR코드 체크인,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허가를 받은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이 담긴다. 또한 연세대 학생증, 산업인력공단이 발행하는 국가기술자격증도 넣게 된다. 조 대표는 “디지털 신분증은 보관도 쉽고 해킹도 (카카오톡까지 뚫어야 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카카오톡이 실물 지갑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카카오는 기업들이 홍보와 고객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카카오톡 채널’도 올해 안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기업들의 용도에 따라 화면 구성을 바꾸고 외부 웹사이트나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결할 수 있도록 한다. 카카오톡이 개별 회사들의 공식 애플리케이션(앱) 역할을 대체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이용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구독하고 이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내년 상반기(1~6월) 중 선보이기로 했다. 콘텐츠 제작자는 뉴스, 동영상, 사진 등을 선호하는 방식으로 편집해 제공하게 되며, 이용자에게 유료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에는 아직 발매되지 않은 음원을 아티스트가 직접 대중에게 공개하고 소개하는 ‘트랙제로’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날 공개된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톡의 사용처를 확장하고 비대면 환경에서도 영향력을 강화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여 대표와 조 대표는 “새 서비스의 매출을 정확히 예상하긴 어렵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비대면 환경에서 사업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