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가을 비 때문에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원래 예정보다 하루 늦게 막을 올리게 됐다. 그러자 ‘어차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중립 경기를 치르기로 했는데 왜 시작부터가 아니라 플레이오프 때부터 고척돔으로 옮기는지 모르겠다. 괜히 하루를 날렸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이 사실 ‘돈 잔치’라는 걸 감안하면 포스트시즌 중간에 장소를 옮기는 게 날씨와 수익 사이를 고민하다 나온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미리 정한 비율로 나눠 갖게 된다. 당연히 나눌 ‘파이’가 크면 클수록 좋다.
문제는 고척돔 관중석 규모(1만6371석)가 나머지 포스트시즌 지출팀 안방 구장인 서울 잠실구장(2만5553석)이나 KT위즈파크(2만2800석), 창원NC파크(2만2011석)보다 적다는 점이다. 전체 관중 40%를 받을 수 있다면 고척돔은 8200명밖에 받을 수 없다. 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가 열리게 되는 잠실은 이보다 40% 이상 많은 1만1600명을 받을 수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