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도 울산상의 회장
울산상공회의소 전영도 회장은 “코로나19로 울산의 제조업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울산의 제조업 위기는 곧 한국경제의 위기로 직결되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울산상의 제공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68)은 지난달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시작할 때 울산의 대기업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면 국가 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에 기업체와 함께 적극적인 방역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울산상의 자체 대응반을 운영하고 시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며 “이와 함께 기업체들이 코로나19의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기업 안정화 지원과 고용 안정 대책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울산의 주력산업인 조선과 석유화학 업종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며 “이들 기업을 위해 주행세 납기 유예와 조선업 특별고용업종 지정 연장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지역 현안 해결에도 적극 나섰다. 전 회장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정부에 촉구하기 위해 2년간 범시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시민 서명운동과 대정부 건의를 주도하기도 했다. 태화강 일대는 지난해 7월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전 회장은 “이는 울산을 ‘생태환경을 겸비한 산업수도’로 도약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고, 보람도 컸다”고 회고했다
산재전문 공공병원과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부산고법 울산원외재판부 설치 등에도 힘을 보탰다. 전 회장은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가 2029년 완공되면 원활한 물류 수송은 물론 인구 유입으로 울산 인구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영남권 신공항에 대해서는 “도로 개설 등으로 접근성이 높아진다면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부산 가덕도에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회장 재임 기간 울산은 정부로부터 경제 관련 특구를 다수 유치했다. 지난 1년간 울산경제자유구역과 수소그린모빌리티규제자유특구, 게놈서비스산업규제자유특구, 울주 강소연구개발특구, 원전해체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등이다. 전 회장은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수소산업을 거점으로 한 지역의 미래성장산업을 육성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며 시민들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1979년 고향 울산에서 선박용 디젤 엔진부품과 가스 터빈 발전기 등을 생산하는 일진기계를 설립했다. 일진기계는 현대중공업 등 국내외 조선사에 부품을 납품하며 중공업 분야의 세계적인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