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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잇단 백신 접종 후 사망… “접종 계속” 앞서 불안 해소가 먼저다

입력 | 2020-10-23 00:00:00


독감 예방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일주일새 20건을 넘어섰다. 국가 예방 접종 사업이 약 절반만 진행됐을 뿐인데 최근 10년간 독감 백신 주사를 맞은 뒤 사망한 숫자(17명)보다 많다. 사망자들이 맞은 백신은 제조회사가 제각각이며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자들이라는 점 외엔 사망자들 사이에 뚜렷한 공통점도 없다. 대한의사협회는 어제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일주일간 접종 중단을 권고했지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제품으로 인한 사망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접종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고 일어나면 늘어나 있는 사망자 숫자에 백신을 믿고 맞아도 되는지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부는 16일 백신 접종 후 첫 사망자인 18세 고교생 사례를 사흘 뒤에야 공개했고, 백신 제조사는 다시 이틀이 지난 뒤 공개해 불신을 샀다. 백신 상온 노출 사고가 나자 “문제의 백신 접종자는 한 명도 없다”고 했지만 수천 명이 접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흰색 침전물이 들어간 백신이 발견돼 회수했을 땐 이미 1만8000명이 접종한 후였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예방에도 비상이 걸렸다. 어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21명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공포가 확산되지 않도록 접종 후 사망의 원인 규명을 서두르는 한편 백신 제품의 안전성과 유통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아울러 백신 부작용이라는 희박한 가능성에도 만반의 대비를 해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