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 폰 인사이드/자크 클라인 지음·강경이 옮김/336쪽·2만8000원·판미동
왼쪽부터 폐건축자재를 모아 영국 펨브룩셔에 지은 친환경 오두막. 짓는 데 약 2600달러(약 300만 원)밖에 들지 않았다. 터키 에디르네 지역의 이 집은 차양처럼 위로 들어올릴 수 있는 커다란 창문을 열면 마당을 테라스처럼 쓸 수 있다.
자연 속에 지은 집에 대한 모든 로망을 담은 이 책은 2017년 세계 200여 곳의 통나무집을 소개한 ‘캐빈 폰’의 후속편이다. 캐빈 폰은 오두막을 뜻하는 캐빈(cabin)과 포르노(pornography)를 합친 말. 책 속 사례들은 동영상 웹사이트 비메오(Vimeo)의 공동 창업자인 저자가 2010년부터 운영하는 오두막집 짓기 정보 공유 사이트 캐빈 폰에 소개된 것들이다. 전편에서 소개하지 못한 세계 30개국 80여 채 오두막의 안과 밖 모두에 주목했다.
작고 소박한 오두막 내부는 외관만큼이나 자연친화적이다. 사슴이 종종 찾아온다는 칠레 프루티야르의 호숫가 오두막은 바닥과 벽을 100% 재활용 나무로 했다. 호주 브리즈번의 통나무집도 무너진 건물을 뒤져 찾아낸 폐(廢)건축자재로 지었다. 대부분 오두막은 태양광 패널로 전기를 얻는다. 싱크대 선반 위의 침대, 1층 부엌에서 바깥 테라스까지 이어진 기다란 일체형 테이블 등 좁은 공간을 기막히게 활용한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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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프랑스 라레의 숲속 참나무 위 약 13m 높이에 지은 집. 북유럽식 온수 욕조 시설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농장에 지은 돔형 통나무집. 난로, 이층침대, 부엌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판미동 제공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