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화상 연결 대회 참석…"우리 마음 거리는 0미터" "한국말과 한국에 대한 세계 관심 어느 때보다 뜨거워" "한국어 배우는 여러분들이 세계 잇는 가교가 돼 주길" 수상자 출신 세종학당에 한국어 서적 200여권 등 증정
김정숙 여사는 8일 한글날을 맞아 열리는 ‘2020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결선 행사에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오후 국립한글박문관에서 열린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형식으로 화상 연결돼 진행됐다.
김 여사는 한글 관련 행사들은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각별히 챙기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코로나를 이겨나가고 있는 한국에서는 ‘사회적 거리 2미터’가 적힌 펼침막을 자주 보게 된다. 여러분과 저는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 있지만 한국어로 통하는 지금 이 시각, 우리들 마음의 거리는 0미터”라며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이어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두 번째 영혼을 소유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며 “한글을 쓰고 한국어로 말하는 여러분은 이제 한국이라는 매력적인 나라와 한국인의 마음속에 들어올 수 있는 열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오는 9일 574돌을 맞이하는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글과 한국말은 한국을 넘어 세계를 잇고 있다. K-팝, K-드라마와 같은 한류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K-방역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높아지면서 한국말과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보여준 공동체를 위한 배려와 양보, 공동선을 향한 연대와 헌신적인 노력들이 선한 영향력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의 한 구절을 소개한 뒤 “여러분이 만나는 한국인이, 여러분의 인생에 행운과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며 “오늘 여러분이 만난 한국 사람인 저 또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여러분의 귀한 뜻이 열매를 맺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어 ‘아리아리’는 ‘길이 없으면 찾아가고, 그래도 길이 없으면 길을 내자’라는 뜻”이라며 “새 길을 내면서 꿈을 향해 가고 있는 여러분의 미래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대회에는 예선과 본선을 각각 통과한 10개국 10명의 참가자가 경연을 펼쳤다. 각 국가 참가자들은 자국의 전통 복장을 착용해 시선을 끌었다.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하여 최소 인원이 참석한 대신, 대회 현장에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현화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전년도 한국어 말하기 대회 수상자, 세종학당 교원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