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만에 50명 아래로 감소… 전국 소규모 집단감염 이어져 연휴 이동 타고 재확산 우려… 당국 “하반기 방역 성패 달려”
29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명 나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2차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11일(34명) 이후 49일 만에 50명 아래로 떨어졌다. 수도권 신규 환자도 17명으로 역시 49일 만에 10명대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규모는 작지만 집단 감염이 산발적으로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이 “지금은 분명히 (확진자가) 감소세 국면인 것은 맞다”면서도 “하루하루의 상황과 통계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성급하고 위험하다”고 밝힌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방역당국은 30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향후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가를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일부 귀성객과 ‘추캉스(추석+바캉스)’, 개천절 집회 등이 자칫 집단 감염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서울대에서는 교내 2차 감염이 확인됐다. 이 대학 도서관 청소노동자 A 씨가 감염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A 씨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도서관 청소노동자 B 씨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는 확진자 동선을 따라 방역 소독을 하기 위해 30일 오후 1시까지 관정도서관 7층 출입과 열람실 좌석 이용을 제한하겠다고 알렸다.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에서는 50, 60대 입원환자 2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두 환자는 같은 층에 입원해 있었지만 같은 병실을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감염 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아 방역당국은 병원 내 감염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병원 측은 28일부터 환자 166명, 병원 종사자 20명 등 186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이날 신규 환자 6명이 나왔다. 경기 안양시 음악학원과 성남시 방위산업체 집단 감염 환자가 추가로 확인돼 두 곳의 관련 환자는 각각 13명과 10명으로 늘었다. 성남시 방위산업체의 경우 24일 첫 환자가 발생한 후 이틀 뒤인 26일부터 나흘 연속 관련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수도권 외 3개 시도에서도 환자 6명이 발생했다. 부산 3명, 경북 2명, 충북 1명이다. 부산 동아대 부민캠퍼스 집단 감염 관련 환자가 2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모두 16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다음 달 11일까지를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평소 같으면 설렐 명절이지만 지금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라며 “하반기 우리 경제와 사회의 정상화가 이번 추석 방역의 성패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