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직접 찾아 현장 수여식
질병관리청 공식 출범을 하루 앞둔 11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건물의 간판이 바뀌고 있다. 청주=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충북 청주시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질본)와 세종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방문해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질본과 중수본을 직접 방문해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과 직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12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는 질본을 찾은 것은 정 청장의 임명장 수여식을 위해서다. 문 대통령이 임명장 수여식을 위해 직접 부처를 찾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통상 국무총리가 대신 임명장을 수여하는 차관급 공직자에게 대통령이 임명장을 전달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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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격려에 정 초대 청장은 문 대통령의 뒤에서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질본 직원들은 정 청장에게 ‘새로운 만남’이라는 꽃말을 가진 알스트로에메리아와 ‘감사’를 뜻하는 카네이션, ‘보호’를 의미하는 산부추꽃 등으로 만든 꽃다발을 전달했다.
민방위복을 입고 인사말에 나선 정 초대 청장은 “많은 기대와 믿음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국민의 건강과 사회 안전을 지키는 건강지킴이로 질병관리청이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다.
통상 임명장 수여식에는 가족들이 배석하지만 정 청장은 가족 대신 함께 고생한 직원들과 함께 임명장을 받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 시간 걸려 지방을 찾아 단 10분간만 질본을 방문했다. 방역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환담에서 감염병 전파 속도를 의미하는 ‘재생산지수’를 언급하며 “1 이하로 유지되면 장기적으로 괜찮아질 것이라고 들었다”고 묻기도 했다. 이에 정 청장은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 (확산) 속도가 급격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가 전염력이 강해 한 명이 집단 속에 노출되면 한꺼번에 확진되고 만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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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