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승리 뒤 잇단 불운 알칸타라… 맘고생 털고 다승왕 도전 재시동
6전 7기 끝에 알칸타라는 1일 한화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시즌 11승을 거뒀다. 시즌이 약 3분의 2가 지난 시점에서 지난해 자신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알칸타라에게 ‘진화’라는 단어는 매우 중요하다. 지난 시즌 준수한 활약에도 KT와의 재계약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KT는 쿠바 국가대표 출신의 데스파이네(33)를 영입하며 그를 포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디펜딩 챔피언 두산 유니폼을 입은 알칸타라는 이용찬(31)으로부터 포크볼을 전수받는 등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 와신상담했다.
광고 로드중
11승을 거두며 마음의 부담을 덜어낸 알칸타라의 남은 시즌은 이제 모든 게 ‘커리어 하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88(리그 4위)로 지난시즌(4.01)보다 한참 낮고, 탈삼진(119개·리그 2위)은 벌써 지난해(100개)를 넘어섰다. 안정적인 선발의 지표인 QS도 리그 1위(18개)에 올라 있다. QS 비율이 85.7%에 이른다. 다승 1위(13승) NC 루친스키도 안정성 측면(QS 16개·80%)에서 알칸타라에게 미치지 못한다.
알칸타라는 시즌 초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며 욕심(?)을 드러낸 적이 있다. 한껏 어깨가 가벼워진 알칸타라가 개인 트로피를 향한 ‘행복회로’를 돌릴수록 올 시즌 4위로 다소 고전 중인 두산도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