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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새역사 라모스 “가자 홈런왕”

입력 | 2020-09-03 03:00:00

1999년 이병규 30호와 타이기록, 선두 KT 로하스와 3개 차이로
타이틀 따면 구단 사상 최초 기록




LG 외국인 타자 라모스(오른쪽)와 이병규 타격코치가 1일 SK와의 경기 뒤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이고 있다. 이날 시즌 30호 홈런을 친 라모스는 1999년 이 코치와 함께 LG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출처 LG 인스타그램

프로야구 LG 외국인 타자 라모스(26·사진)는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13-5로 승리한 뒤 이병규 타격코치(46)와 기념 촬영을 했다. 그라운드 위에 나란히 선 두 사람은 마스크를 쓴 채 손가락 세 개를 펴보였다. 이날 시즌 30호 홈런을 친 라모스가 이 코치와 함께 LG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의 주인공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 이 코치는 1999년 30홈런을 쳤다.

2일 현재 98경기를 치른 가운데 라모스가 구단 역사상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는 건 시간문제다. 앞서 2000년 외국인 타자 스미스가 35홈런을 치긴 했지만 삼성에서 20홈런을 친 뒤 시즌 도중 LG로 이적해 세운 기록이라 순도 면에서 차이가 있다.

LG의 ‘역대급 외국인 타자’로 평가받기 시작한 라모스가 내친김에 구단 역사상 첫 리그 홈런왕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날까지 라모스는 KT 로하스(33홈런)에 이어 홈런 2위를 달리고 있다. 페이스는 라모스가 더 좋다. 라모스는 8월 이후 11홈런을 치며 같은 기간 8홈런을 친 로하스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산술적으로는 올 시즌 44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히는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LG는 MBC 청룡 시절부터 단 한 번도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 MBC의 백인천(19홈런)이 공동 2위로 그나마 타이틀에 근접했다. 반면 ‘잠실 라이벌’ 두산은 OB 시절부터 1995년 김상호(25홈런), 1998년 우즈(42홈런), 2018년 김재환(44홈런) 등 세 차례 홈런왕을 배출해냈다.

1일 경기 뒤 라모스는 “이병규 코치님의 성과를 따라갈 수 있어 기쁘다. 내 기록보다는 팀의 승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LG는 창단 30주년,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의 은퇴 시즌, 류중일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 26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꾼다. 라모스의 홈런 쇼가 이어질수록 그 꿈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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