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고객 1년새 5배이상 늘어… 외국계 기업, 화상회의 시장 장악 국내 기업들 매출 규모는 미미
1일(현지 시간) 줌은 5∼7월 매출이 6억6352만 달러(약 7896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55% 늘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5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줌은 2021년 회계연도(2020년 2월∼2021년 1월)에 23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줌의 비즈니스 고객은 현재 37만200곳으로 1년 전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줌에 10만 달러 이상 지출하는 고객사는 988개로,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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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업체는 최근 국내에서 서비스 개선 작업에 나섰다. MS는 8월부터 팀즈의 참가자수를 2만 명(기존 1만 명)으로 늘렸다. 구글은 7월부터 지메일에서 미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페이스북은 6월부터 룸스를 쓸 수 있게 했다.
이에 비해 국내 업체들의 존재감은 희박한 실정이다. 국내 업체 라인은 지난달 ‘그룹통화’ 참여 인원을 500명(기존 200명)까지 늘렸고, SK텔레콤도 최대 100명까지 동시 접속할 수 있는 ‘미더스’를 내놓으며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다만 이들 기업의 계열사에서조차 실제 업무에서는 외국산 솔루션을 겸해 쓰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의 매출 규모도 미미하다. 원격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알서포트는 2분기(4∼6월) 매출이 전년 대비 182% 성장했지만 아직 183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용자들이 외국계 솔루션 사용에 익숙해지면서 화상회의 플랫폼 전반의 외국산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비대면 바우처 사업 등으로 산업을 육성하려 하지만 정작 수요 기업들이 외국산을 쓴다면 세금으로 외국 기업을 지원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며 “세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