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21대 첫 정기국회…첫날부터 여야 ‘삐걱’, 원내대표 회동 무산

입력 | 2020-09-01 15:23:00

박병석 국회의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 1차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09.01 © News1



21대 국회 첫 정기국회 개회식이 열린 1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갑작스럽게 무산됐다. 미래통합당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일방적으로 비대면 국회 운영 관련 법안을 밀어붙이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항의 차원에서 회동을 거부했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정기국회 개회식 산회 직후 예정했던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주호영 원내대표 측의 거부로 최종 무산됐다.

김 원내대표 측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후 1시30분 쯤에 갑자기 주호영 원내대표 측으로부터 회동을 못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왜 그러는 것인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통합당 측은 회동 무산에 대해 국회의장실에 책임을 돌렸다. 국회의장이 이날 국회 비대면 운영과 관련해 조율 없이 국회법 개정에 대한 ‘금시초문’의 제안을 해왔다며 반발했다. 176석 거대여당에 수적으로 밀리는 통합당은 본회의나 상임위 현장에서 항의조차 할 수 없는 비대면 원격 표결 등 국회 운영 시스템 변화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국회의장실에서 통합당과 제대로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운영위를 통해 국회법 개정을 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통화에서 “국회의장실에서 논의되지 않은 의제를 갑자기 통보했는데, 이는 여당 대표도 모르는 내용이었다”며 “지난번에도 몇번 양해했는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야당 원내대표에 통보하는 것은 상례가 아니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개회식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의장의 중립성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늘 (회의) 진행이 중립적이지 못하고 편향적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장실이)비대면 무슨 회의를 하겠다는 안을 만들어 던져놓고…”라며 “의원들이 교섭단체에서 회의를 하고 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의장이 무슨 법을 만든다고…”라고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간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민주당에 치우쳐있다는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도 관련 통화를 했다면서 “김 원내대표가 ‘금시초문’이라고 전화가 왔더라. 내가 안간다고 했더니 (김 원내대표가) ‘찾아갈까요’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오늘 오전 11시만해도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화기애애하게 회동을 마무리했는데, 의장실에서 비대면 화상회의 관련 개정안에 대해 통보식으로 연락이 왔다”며 “심지어 이 새로운 제안은 김태년 원내대표도 내용을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두번도 아니고, 적어도 여야가 충분히 상의하고 쉽게 얘기할 수 있었음에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와서 ‘오케이’하라는 식으로 한다”며 “의장실에서 3자 회동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와 격은 지켜줘야 원활한 회의가 되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