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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의료계 파업, 군인이 탈영한 셈…법과 원칙대로”

입력 | 2020-08-27 13:48:00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과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등 한국 교회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코로나19 재확산 와중에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을 두고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의료인들이 의료현장을 떠난다는 것은 전시상황에서 군인들이 전장을 이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한국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를 개최하고 “설상가상으로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국민들에게 불안과 고통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는 코로나19 방역을 전쟁이라고 표현한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위기이고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시상황이 되면 휴가를 가거나 외출을 나갔던 군인들도 군대로 돌아와 총을 잡는다”라며 “사상 최대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소방관들이 화재 앞에서 파업을 하는 것과 진배없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과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등 한국 교회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또 “의대생들이 의과시험을 거부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그 의대생 개인에게도 막대한 손해가 일어나고 국가적으로 큰 불안, 큰 손실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계가 코로나 때문에 국민들이 받는 고통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한편으로 의대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 법과 원칙대로 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가 가진 선택지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경고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