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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남자끼리 엉덩이 툭’ 발언, 부적절했다” 사과

입력 | 2020-08-20 15:17:00

송영길 외통위원장. 출처=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뉴질랜드 한국 대사관의 성추행 의혹에 옹호성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해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송영길 외통위원장은 20일 페이스북에 “당초 의도는 다툼이 있는 사안이니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보아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메시지가 부적절했다”고 올렸다.

이어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대방의 동의 없는 신체접촉은 안 된다”면서 “외교부가 초기에 엄격한 조사를 통해 제대로 된 처분을 했어야 하는데 ‘경고’라는 안이한 처분을 한 것에 대해 지적해왔고, 그러한 취지를 인터뷰에서 제대로 표현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2019년 2월 외교부 조사에서도 성추행 혐의를 인정해 감봉조치를 했다”면서 “2018년 11월 시작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사건에 대한 조사에서도 지난달 30일 인용 결정이 내려져 현재 결정문을 작성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송 위원장은 “인권위 결정문이 9월 초 이전에 외교부로 통지될 것이다. 인권위 조사결과를 포함해, 외교부에서 다시 한번 철저한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촉구하겠다”고 했다. 또 재외공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감독할 것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안으로 깊은 고민을 했다. 나 자신이 지금 시대의 성인지 감수성에 괴리된 점은 없는지 성찰하겠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대해 상당히 개방적인 곳”이라면서 “친한 사이에 남자끼리 배도 한 번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 번 치고 그랬다는 것”이라는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다음은 송영길 의원의 사과문 전문이다.
[사과드립니다]
8월19일 아침,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뉴질랜드 한국대사관의 현지 직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저의 발언으로 논란이 커졌습니다. 당초 의도는 다툼이 있는 사안이니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보아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메시지가 부적절했습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대방의 동의 없는 신체접촉은 안 됩니다. 저는 외교부가 초기에 엄격한 조사를 통해 제대로 된 처분을 했어야 하는데 ‘경고’라는 안이한 처분을 한 것에 대해 지적해왔고, 그러한 취지를 인터뷰에서 제대로 표현했어야 했는데 부족했습니다.

2019년 2월 외교부 조사에서도 성추행 혐의를 인정해 감봉조치를 했고, 2018년 11월 시작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사건에 대한 조사에서도 지난달 30일 인용 결정이 내려져 현재 결정문을 작성 중이라고 합니다.

인권위 결정문이 9월 초순 이전에 외교부로 통지될 것입니다. 인권위 조사결과를 포함해, 외교부에서 다시 한번 철저한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하여 문제 해결을 하도록 촉구하겠습니다. 또한 재외공관에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감독을 해나가겠습니다.

이번 사안으로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저 자신이 지금 시대의 성인지 감수성에 괴리된 점은 없는지 성찰하겠습니다.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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