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회동 무산 책임 공방 통합당 “지지율 떨어지자 대화 강매” 최재성 “김종인 위원장 예방때 제안”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일 오후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대표와의 만남 제안 등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8.17/뉴스1
최재성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17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13일 신임 정무수석으로서 김 위원장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재차 대통령의 당 대표 초청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통합당은 어제(16일) 21일로 제안했던 일정이 불가함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여야 정당대표 대화 제안은 언제든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최 수석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국회 개원연설에서 밝힌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재개 방침에 따라 여야 대표 회동이 추진됐다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2018년 8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분기별 1회 개최한다는 (여야) 합의에 따라 올해에는 2월 국회 사랑재에서 정당 대표와, 그리고 5월에는 양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대화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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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 © News1
김 위원장도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으로선 공식 제안을 받은 사실도, 또 이 제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도 않았는데 청와대가 멋대로 판단해 브리핑까지 했다는 것.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뒷구멍으로 슬쩍 던져 놓고선 정식으로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지지율이 하락하니까 자기들이 필요하다고 가라앉는 배에 함께 타자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통합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대화를 제안했으나 야당이 거절’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려 청와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신저인 정무수석이 가서 회동 얘기를 꺼낸 게 공식 제안이 아니면 무엇이냐. 초청장이라도 보냈어야 하냐”라며 “거절한 게 사실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회동에 응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김준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