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장엔 김선희… 사상 첫 女차장
국정원의 조직관리와 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인 기조실장에 내정된 박 실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내며 당시 국정원 3차장을 지낸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을 물밑에서 추진했다. 박 실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을 지낸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과 함께 이른바 ‘자주파’의 핵심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박 실장은 2017년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자문그룹 핵심 인사로 활동했고 대선 후 상하이 총영사를 맡았다가 2018년 7월 국정원장 특보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는 문 대통령이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실장의 안보관을 문제 삼는다. 박 실장은 2010년 4월 천안함 침몰이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 때문이 아닌, 선체 결함 때문에 침몰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고소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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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3차장 소관의 대테러·방첩 업무를 담당하는 2차장에 내정된 박정현 비서실장은 부산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국정원 7급 공채 출신으로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 행정관 등을 지냈다. 과학정보를 담당하는 김선희 3차장은 남성 중심적인 한국 정보기관 역사상 첫 여성 차장이다. 대구남산여고 경북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국정원 7급 공채로 임용된 뒤 사이버정책처장, 감사실장 등을 지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