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 역대 타이 36호골 작렬, 호날두 제치고 통산 3번째 득점왕 분데스 34골 레반도프스키도 울려… ‘유러피안 골든볼’까지 수상 겹경사 독일-스페인팀 전전하다 전성기
사진 출처 라치오 트위터
임모빌레는 2일 이탈리아 나폴리의 산 파올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최종 38라운드 나폴리와의 방문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22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팀은 1-3으로 패했지만 임모빌레는 이번 시즌 37경기에서 36골을 터뜨리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31골)를 크게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리그 후반 뒤집기를 노렸던 호날두는 이날 열린 AS로마와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임모빌레는 2013∼2014시즌(22골)과 2017∼2018시즌(28골·공동 1위)에 이어 개인 3번째로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했다. 36골은 세리에A 역대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골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2015∼2016시즌 당시 나폴리 소속이던 곤살로 이과인(현 유벤투스)이 36골을 기록했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임모빌레는 만 30세의 나이에 세계 톱클래스 공격수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2009년 유벤투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임모빌레의 이력에는 ‘임대’가 자주 등장한다. 세리에B(2군) 팀 등의 임대를 거쳐 2013∼2014시즌 토리노에서 세리에A 득점왕에 올랐지만 독일 도르트문트로 옮긴 뒤에는 적응에 실패했다. 독일을 떠나 임대된 스페인 세비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17∼2018시즌 라치오에서 득점왕에 오른 뒤 그에게는 ‘세리에A에서는 왕, 밖에서는 Immobile(움직이지 않는)’이라는 평가가 따라다녔다. ‘Immobile’은 자신의 이름과 철자가 똑같다.
임보빌레는 이번 시즌 적어도 ‘세리에A에서는 왕’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빠른 발로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직접 무너뜨리고 골망을 흔드는 라인 브레이커, 즉 침투형 스트라이커라는 점이 돋보였다. 도움도 공동 3위(9개)를 기록했을 만큼 팀플레이서도 제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