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피해 접수 작년보다 19% ↑ 온라인 비대면 판매가 절반 넘어… 계약해제 따른 위약금 상담이 1위
행정복지센터 코로나 자율방역 23일 광주 북구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로 구성된 자율방역반원들이 도서관, 편의시설 등을 돌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그런데 해당 여행사에서 위약금 지불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A 씨는 평소 여행사 관계자와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계약서도 쓰지 않고 구두로 여행 일정과 계약 내용을 들은 뒤 비용을 지불했는데, 50%의 위약금을 요구한 것이다.
A 씨는 여행사 요구가 과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를 찾았다. A 씨는 소비자정보센터의 도움으로 15%의 위약금만을 내고 계약을 해지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는 올해 1∼6월 1만4947건의 소비자 상담이 접수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547건보다 2400건(19.1%)이 늘어났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용이 늘면서 관련 피해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온라인이나 모바일 홈쇼핑 등 비대면 판매 방식과 관련한 상담건수가 8333건으로 전체 상담건수의 절반이 넘었다.
의류 신발 가방 등의 구입 관련 상담이 4132건(27.6%)으로 가장 많았고, 국내외 여행과 숙박 취소 1478건(9.9%), 이동통신 및 인터넷 관련 1117건(7.5%), 예식 및 돌잔치 취소 1033건(6.9%) 순이었다. 마스크, 손 소독제 등 보건과 위생용품 관련 상담도 746건(5.1%)으로 6번째로 많았다.
상담 사유를 보면 계약해제 및 해지에 따른 위약금이 4305건(28.8%)으로 가장 많았고, 계약 불이행 3277건(21.9%), 품질 1925건(12.9%), 청약철회 1585건(10.6%) 등이 뒤를 따랐다. 50대가 4441건(29.7%)으로 가장 많은 상담을 받았고, 40대 3995건(26.7%), 30대 3365건(22.5%) 순이다.
김보금 소비자정보센터 소장은 “올 상반기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여행과 위생용품 등 코로나19 여파와 관련된 품목의 민원이 많이 늘었다”며 “지역 내 소비자들의 피해 예방과 구제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