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유선. 사진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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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부단체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을 보며 안타까웠어요. 그렇다고 기부나 후원을 끊기보단 더 필요한 곳에 투명하게 사용되는지 잘 지켜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20년 넘게 국내외에서 다양한 기부와 후원 활동을 해 온 배우 윤유선 씨(51)는 최근 불거진 일부 기부단체의 부실 회계 논란이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체 기부단체에 대한 신뢰 문제로 이어지며 온정의 손길을 끊는 후원자가 많아져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기부 경험이 있는 국민은 2011년 36.4%에서 지난해 25.6%로 줄었다.
윤 씨는 이럴 때일수록 더 적극적인 후원자가 되기로 했다.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의 고액 후원자 모임인 ‘필란트로피클럽’의 200번째 회원이 된 것. 필란트로피는 1억 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약정한 후원자 그룹이다. 21일 서울 강서구 기아대책 사무실에서 만나 윤 씨는 “기부 단체들이 더 투명한 운영으로 후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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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부 활동은 그의 인생철학과 자녀들의 성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더 좋은 것을 먹고 입으려는 욕심이 사라졌다. 윤 씨는 “가진 것이 넘쳐서 후원하는 사람은 드물다”며 “내 욕심을 줄이면 더 의미 있는 곳에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윤 씨의 두 자녀도 엄마를 따라 봉사하는 삶을 자연스레 익혔다.
기아대책은 이날 윤 씨에게 필란트로피 클럽 위촉패를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필란트로피클럽 1호 회원인 노국자 후원자,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