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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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는 1-1로 균형을 이룬 가운데 경기는 전·후반 90분을 꽉 채우려던 순간이었다. 분위기는 무승부로 기울었다. 방심하던 그 순간 벼락같은 중거리 포가 나왔다. 아크 오른쪽에서 터진 슈팅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절묘하게 빈틈을 파고들었다. 그 한방으로 승부는 갈렸다.
이강인(19·발렌시아CF)이 모처럼 웃었다. 최근 발렌시아의 재계약을 거절하고 이적을 요구했던 이강인이 천금같은 결승골로 팀을 구했다.
이강인은 8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44분 강력한 왼발 슛으로 극장골을 만들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이강인은 지난해 9월 25일 헤타페전 이후 10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리그 2호 골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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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9분 막시 고메스가 선제골을 뽑은 발렌시아는 후반 2분 바야돌리드의 빅토르 가르시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벤치에 대기하던 이강인은 후반 19분 카를로스 솔레르 대신 투입했다. 보로 감독대행 체제에서 처음으로 기회를 잡은 이강인은 투입되자마자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고메스의 헤딩슛을 돕는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결승골 장면은 상대의 허를 찌른 기습 슛이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아크 부근으로 드리블한 이강인은 상대 수비수들의 느슨한 틈을 타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