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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코웃음’ 조코비치, 올 것이 왔다

입력 | 2020-06-24 03:00:00

부인과 함께 확진 판정 쇼크
미니투어 등 거리두기 무시하며 출전 선수들과 농구하고 파티도
톱랭커들 감염에 투어 재개 먹구름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왼쪽·세르비아)가 18일(현지 시간) 크로아티아 자다르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와 아드리아투어 대회 기간 중 열린 친선 농구 경기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자다르=AP 뉴시스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AP통신은 23일 “조코비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코비치는 전날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조코비치는 공식 발표를 통해 “베오그라드에 도착하자마자 검사를 받았고, 나와 아내 옐레나(사진)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이들은 음성으로 나왔다. 지난 한 달 동안 내가 한 일은 모두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이다. 이번 대회는 연대와 연민의 메시지를 나누자는 뜻으로 기획됐다. 바이러스가 약해졌다고 생각해 투어를 진행했지만 불행하게도 바이러스는 여전히 존재했다. 모든 감염된 분들께 죄송하다. 14일간 자가 격리를 유지한 뒤 다시 검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로 인해 투어 대회가 올스톱되자 미니 투어 성격의 아드리아 투어 대회를 기획했다. 4주간 발칸 지역을 돌며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1차 대회는 14일 베오그라드에서 마쳤고 20일부터 크로아티아 자다르에서 2차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 참가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19위)가 발열 증상을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후 보르나 초리치(크로아티아·33위), 빅토르 트로이츠키(세르비아·184위)도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까지 조코비치를 비롯한 선수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밖에 조코비치의 트레이너와 디미트로프의 코치도 양성 반응을 보였다.

아드리아 투어는 대회 시작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한 것은 물론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을 지키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베오그라드 대회에는 4000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밀집된 상태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선수들도 대회 중 친선 농구경기를 하는가 하면 경기 후 클럽 파티 등을 하며 밀접하게 접촉했다. 18일에는 조코비치와 디미트로프가 농구를 하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비판이 이어지자 대회 주최 측은 “세르비아는 다른 유럽 나라들에 비해 코로나가 심각하지 않아서 관중이 입장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녀프로테니스는 8월 투어 대회를 무관중 경기로 재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코비치를 비롯해 톱 랭커들이 연달아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재개 여부를 다시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